야구
삼성 "고메즈 무릎 안 좋아, 두 차례 약속 어겨"
삼성이 계약 세부내용까지 합의에 이르렀던 외국인 타자 마우로 고메즈와 협상을 중단했다.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서다.삼성은 25일 "고메즈를 대상으로 진행해오던 계약 협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고메즈가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어려운 상태임을 알려옴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한다"고 밝혔다.삼성은 최형우(KIA)의 이적으로 발생한 4번타자 공백을 고메즈로 메우려했다. 고메즈는 2014년 한신 외국인 타자 데뷔 시즌으로는 최초로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다.2014~2016년 타율이 0.283-0.271-0.255로 차츰 떨어졌다. 하지만 타고투저가 극심한 일본 무대에서 홈런(26홈런-17홈런-22홈런)과 타점 능력(109타점, 72타점, 79타점)은 검증 받았다. 게다가 세 시즌 동안 5경기만 결장할 만큼 몸 상태가 괜찮았다.지난해 역대 최악인 외국인 악몽에 시달린 삼성으로선 고메즈는 좋은 카드였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내용도 합의에 이르렀다.그런데 고메즈는 넘어야 할 절차가 한 가지를 남겨뒀다. 바로 메디컬 테스트였다. 삼성은 기존 시스템을 변경해 올해부터 국내에 들어와 메디컬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당초 고메즈는 1월 11일 국내로 들어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몸상태가 아니다"고 구단에 알려왔다. 이에 1월 말 다시 한 번 메디컬 테스트 추진 날짜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구단 관계자는 "고메즈의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도 황당한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게 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추진한 효과다. 선수가 뭔가 찜찜한게 있어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않으려 한 게 아니겠냐"고 귀띔했다.한편 삼성은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과는 이미 계약했다. 세부 내용은 곧 발표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17.01.25 16:00